얼마전 지름신이 발동해서 데스크탑을 하나 질렀다. 노트북은 이제 지겨워, 라는 조금은 재수없는 발상과 집에서만 쓰니까 데스크탑쪽이 훨씬 성능이 좋다는 합리적인 생각으로 연말이고 해서 사게 된 것. 예전에는 용산가서 발품팔고 내가 원하는 부품들 껴서 맞추곤 했지만 이젠 그런 것도 귀찮고 요즘은 대기업 PC들도 잘 나오니까 그냥 브랜드 완제품을 사게 된거다. 그나마 DELL 제품이 부분 부분 구매자 선택을 할 수 있기에 (실은 연말 프로모션에 낚이기도 했음) DELL의 dimension 5150을 구입하게 되었다. 이 모델명이 주는 의미는 외관정도일까, 사양은 선택가능하니까, 대강 CPU 3G, Memory 1G, HDD 160G, Radeon X600 256M 정도로 만들었다. 같이 껴서 주는 마우스랑 키보드는 봉인상태. 품질이 정말 개떡(;;)같다. 어쨋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... 모니터는 17인치 아날로그 LCD 였는데 한 2주간 쓰다보니 불량화소가 눈에 띄는거다. 원래 그런 거 신경 잘 안쓰는 편이지만, 잘 안보이는 것도 아니고 선명한 빨간 점이 화면 중간 약간 오른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계속 눈에 밟힌다. 소심한 유저로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DELL 홈페이지에서 A/S 문의를 했더니 전화가 와서 새 모니터로 교체해주겠다고 한다. 다만 재고가 없어서 2~3일 소요될거라는 말을 했는데, 이상하게 당일날 물류센터에서 전화가 오더니 다음날 당장 배송해준다고 한다.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좋은게 좋은거려니 하고 패널만 뜯어서 준비해뒀다. 퇴근 후 집에 와보니 새 패널이 있다. 역시 뭔가 좀 이상하더라 싶더니, 다른 종류의 제품이 온거다. DVI 포트도 있는 디지털제품이다. USB허브도 붙어 있고, 살짝 덩치가 크긴 하지만 훨씬 좋은거니까... 좋아라고 받침대에 끼는데 들어가질 않는다. 이런;;; 차라리 박스채로 1:1 교환해버렸으면 깔끔했을텐데...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. 하여간 그런 에피소드 끝에 지금은 처음 받았던 것과 같은 모니터로, 불량화소 없이 컴퓨팅 중이다.
이번 A/S 하면서 느낌 점들. 외국계 기업이라 그런지 주고 받는 이메일에 군더더기가 없고 조금은 딱딱하다. 마치 회사에서 업체와 메일 주고 받는 느낌이다. 그래도 필요한 말만 있고 원하는 대답을 해주니 깔끔해서 좋다. 왜 우리나라 업체들의 이메일들은 시작과 끝이 엄청난 미사여구로 꾸며져 있고 그림들도 이쁘게 장식되어 있지않은가. 어쨋거나, 이런 저런 일을 겪어서 모니터를 두번이나 주고 받았지만, 일주일만에 새 제품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.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LG나 삼성도 모니터 무결점 시스템을 채택한 건 참 잘 한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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